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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를 읽고 정해진 운명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구해줘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픔이 있다. 생각해보면 작은 상처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완전히 잊어 없던 일처럼 느껴지는 일도 무심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현실은 어느새 코앞에 그 상처를 들이민다. 그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난 어땠을까. 그 어떤 행동에도 그 결과가 변하지 않는다면. “내일 바로 이 시각이면 나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샘 갤러웨이가 예정된 죽음에 자신의 운명을 줄리에트와 바꾸면서 했던 말이다. 자신의 죽음, 운명 따위를 미리 알고 살아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소설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던 여러 인물들을 하나로 엮는다. 그리고 과거에 의미 없이 혹은 의도하지 않게 했던 행동들이 서로의 삶에.. 2019. 9. 26.
세스 고딘이 알려주는 ‘스타트업’ 시작하는 방법 Where to start 오랫동안 메모장에 핀을 박아두고 읽는 글이 있다. 항상 잊지만 늘 깨달음을 주는 글. 오늘도 무심코 읽어 보다가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생각 말고 행동이 필요할 때. 실천의 비용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난 더 움츠려 드는 게 아닌가 반성해 본다. Where to start Start your first business this way: Begin with the smallest possible project in which someone will pay you money to solve a problem they know they have. Charge less than it’s worth and more than it costs you. Repeat. Yo.. 2019. 9. 26.
오랜만에, 폭설 머무르는 것과 움직이는 것 참 오랜만에 눈이 내렸다.버스 정류장까지 걷는 동안 부는 맞바람도 그리 불쾌하지 않다. 밤새 내린 눈으로 소나무 가지마다 쌓였던 눈 뭉치가 바람에 밀려 툭툭 떨어진다. 소복이 덮여 숨 쉬고 있을 봄 새싹 생각도 난다. 석양으로 착각할 만큼 낭만적이 었던 빛은, 늘 그때쯤이면 얼어붙은 한강 표면을 튕겨져 나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하얀 눈이 그 자릴 대신한다. 폭설이 내린 서울은 그 경계가 더 뚜렷해 세상을 완전히 양분해버렸다. 달리는 전철과 흐르는 물, 끊임없이 밀려왔다 사라지는 사람들. 문득 움직이는 것들을 새삼스레 다시 들여다본다. 그 속에서 차가운 눈에 눌려 제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건 움직이지 않는 것들 뿐이었다. 오늘, 생각지 않은 폭설이 그대 마음에.. 2019. 9. 26.
머리 깎던 저녁 차가움과 따뜻함 잠바를 움켜쥐고 깃을 세운다. 문이 열리자 찬 바람이 먼저 들어와 내 빈자릴 차지한다. 서글프다. 어제 비가 내린 건지 낙엽들이 축축이 젖어 바닥에 얼어붙었다. 인도 옆 꽃이 피던 공간엔 얼마 전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았다. 추위가 온몸을 덮었지만 아직도 서글픈 생각이 든다. 창문 밖에서 머리를 자르며 앉아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조명이 온통 형광등이어서 그런지 “다음에 올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보 같단 생각을 했다. 문에 달린 손잡이는 살에 붙여버릴 듯 차가워 들어갈지 말지 얼른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서너 번 문이 왔다갔다한 후 완전히 멈췄을 때 정말 조용하고 따뜻한 공기가 그동안의 여러 생각들을 지운다. 잘리는 머리카락이 없었으면 몰랐을 가위질 소리와 바리깡 기계음, TV의 .. 2019. 9. 26.
히말라야의 그 밤하늘도 이랬다. 별 하나에 집중하면 내가 빨려 들어갔고, 모두를 보면 별은 쏟아져 내렸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아파트 천장에 막힌 밤하늘을 상상하며 이 사진을 뚫어 저라 바라본다. 그랬었지, 싸한 찬바람이 콧속을 돌아들고 줄에 걸린 버팔로 고기는 아직도 달콤하다. 낮인지 밤인지 깨질듯한 별빛은 여기 히말라야에만 있는 것 같았고 안나푸르나는 새하얀 모습이 마치 빛 없이 존재하는 색이 마침내 있음을 완벽히 증명해내고 있었다. 그 날, 히말라야의 그 밤하늘도 이랬다. 2019. 9. 26.
사람, 삶 퇴근길을 차분하면서 늘 소란스럽다. 어떤 일이 시작되기 전의 소란스러움과 흡사한 것이 하루가 2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뜬금없이 몇 번 했었다. 왁자지껄 이 소란스러운 곳을 지나며 분주한 움직임에서 우리가 마치 본질인 양 추구하는 얄팍한 목적의식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각자의 하루를 사는 바쁜 사람들의 생활과 분, 초 속에 나는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어떤 삶이 더 올바른가? 아니 어떤 삶이 우리를 – 나를 포함한 – 올바르게 만드는가? 그리고 서로의 삶을 살만한 것으로 만드는가? 이 살아있는 오늘을 만드는 원동력은 무얼까? 퇴근길. 하루를 마감하는 슈퍼마켓 복도를 지나면서 삶의 펄떡임을 느낀다. 여기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2019. 9. 26.
‘카카오 알림톡’ 유감 카카오톡으로 오는 수상한 메시지 얼마 전 부터 카카오톡으로 이상한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친구도 등록한 플러스 친구(기업용 계정)도 아닌데 말이다. 찾아보니 ‘카카오 알림톡’이란 서비스라고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카카오톡에게 나의 개인정보를 배송업체에게 위탁하겠다는 동의를 한 적이 없다. 당연히 메시지 수신 동의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느닷없이 배송업체로 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이 문제이긴 한 걸까? 내가 생각하는 카카오 알림톡이 ‘나쁜’ 이유는 이렇다. 1. 개인정보 불법(?) 사용 위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카카오에게 위탁한 내 정보를 배송이나 각종 서비스 기업에게 제공하겠다는 동의를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기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사.. 2019. 9. 26.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Leaders eat last, Simon Sinek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은 위기 상황에서 스웬슨 장군의 일화를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한다. 고프로(GoPro)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힌 그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왜 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저렇게 희생할까? 저런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 와 같은 의문을 통해 진짜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그런 리더십은 어떻게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구성원 하나하나를 또 다른 훌륭한 리더로 만들 수 있는지 그 비밀에 대해 설명한다. 직장에서는 스웬슨 장군과 같은 사람을 찾기 힘든 것일까? 사이먼은 강연 중 이런 이야기를 한다. “군대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훈장을 수여합니다. 반면 회사에서는 .. 2019. 9. 25.
라라랜드,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영화는 꽉 막힌 고속도로 위 어느 겨울 풍경에서 시작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교통 체증처럼 지루하며, 하루하루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채. 인생은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 옴짝달싹 못하는 자동차 같다. 그래도 열심히 대본을 외우고 재즈를 반복해 듣는다. 차 안을 뛰쳐나온 미아를 시작으로 도로 위의 사람들이 신나게 춤을 춘다. 그리고 다시 차 안으로. 모든 것이 제자리다. 뜨거웠던 열정도, 사랑스러운 눈빛도, 간절한 바람까지도. 오로지 시간만 흘렀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내가 결정해” “내가 그렇게 하기로 한 거야” 같은 말을 자주 한다. 이들 두 사람의 주체적 삶을 위한 노력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흔들었다. 리알토 극장에서 영화 을 보기로 한 미아. 하지만 현 남자 친구 그렉과의 선약이 있었다. 어쩔 .. 2019. 9. 25.
워드프레스, 어디서 시작하면 좋을까 호스팅 서비스 경험기 (이 글은 2017년 쓰여졌고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이 글은 지난 4개월 간 워드프레스 호스팅 서비스를 직접 알아보고, 설치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나도 설치형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앞서 경험했던 많은 분들의 도움을 직, 간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에 이 글 역시 그와 같은 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작성했다. 모든 내용은 개인적 경험에 근거했으며, 지식의 범위와 시간의 변화에 따른 서비스 제공 조건 및 성능 등은 이 글을 쓸 때와 변화되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블루호스트(Bluehost.com)는 어땠나?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지난 9월부터 블루호스트 서비스를 사용했다. 이후 젯팩(Jetpack) 모.. 2019. 9. 25.
‘배달의 민족’ 계정 휴면 경고 이메일을 받고 다 때가 있다. 얼마 전 배달의 민족에서 계정이 휴면 상태로 변경될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자주 시켜먹는 음식은 저장된 전화번호로 전화 거는 게 편하고, 새로운 장소나 메뉴를 찾을 때만 로그인 없이 쓰다 보니 이런 메일을 받게 된 것 같다. 휴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로그인을 하려 했으나 링크가 없었고, 검색해서 들어간 사이트에서는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서 계정 휴면 해지에 실패했다. 이 글은 배달의 민족 계정 휴면 해지 실패기다. : ) 아이폰 저장 용량 이 사달이 난 건 결국 아이폰 저장 용량 때문이다. 16GB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언제나 용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저장용량 부족 경고를 받는다. 배달의 민족 어플은 최소한의 용량이라도 확보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삭제되었다. 대신 필요할.. 2019. 9. 25.
널 사랑하지 않아 어반자카파 우연히 새벽 출근길 버스에서 이 노랠 들었다. 마침 창 밖으론 지난여름 뜨겁고 북적북적했던 주말 농장 터가 보였다. 작년 말 새로운 토지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말 농장은 일 년만에 폐쇄되었다. 덕분에 비료를 뿌리고 땅을 두 번은 더 갈아엎으며 정성을 쏟았던, 나름 기름졌던 서너 평 정도의 우리 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자리엔 잡초가 무릎 높이로 무성히 자라 올랐다. 어슴푸레 해가 뜨기 시작하고 있었다. 작년 여름, 그리고 수확철이던 가을의 그곳은 얼마나 북적이며 활기가 돌았는지 모른다. 농장 전체가 대충 수 백 평은 되었으니 말이다. 연신 씨와 모종을 심고 물을 길어 날랐다. 몇 개 열리지 않았던 딸기와 좀 더 심을 걸 했던 방울토마토, 파도 파도 끝없이 나왔던 고구마가 있었다. 사람들은.. 2019. 9. 25.
한 눈에 재무제표 보는 법 한눈에 재무제표 보는 법 국내도서 저자 : 토마스 R.아이텔슨(Thomas Ittelson) / 박수현역 출판 : 이레미디어 2010.12.24 상세보기 은 자주 보게 되는 용어들임에도 외국어 같은 재무 용어의 어색함을 상당히 많이 해소하도록 도와준 책이다. 회사가 어떻게 한해를 계획을 세울까? 혈액과도 같은 현금은 어떻게 흘러갈까? 우린 오늘 얼마나 쓰고 얼마나 벌었을까? 그리고 시장은 우리 기업을 어떻게 평가할까? 몇 백 원짜리 딱풀부터 원재료 구매, 설비투자까지 하루에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동안 참 무심히 지나쳐 왔다고 생각이 들거나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생긴다면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에 배치한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대차대조표를 통해 기업의 운영에 따른 현금이 .. 2019. 9. 25.
아이유의 진화론 아래는 지난 2016년 1월 23일 경 아이유 일본 팬미팅 당시의 인터뷰 영상이다. 오늘 트위터에 공유가 많았던 덕분에 우연히 봤는데 신년에 다시 한번 곱씹어 볼 대화인 것 같다. 진행자: “아이유로서 2016년은 어떤 진화를 하고 싶나요?” 아이유: “진화가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좀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진행자: “그게 뭡니까???” … 중략 아이유: “제가 포켓몬도 아니고, 매년 진화하는 건 무리예요” 이건 영상을 봐야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해가 간다. 아이유는 평소에 자기를 많이 들여다보는 사람인 것 같았다.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낮아 보이지 않을까?” “꿈도 없어 보이는 건 아닐까?” “현실을 안주하겠단 말로 들리면 어떡하지?” 등의 팬심과 언론보도.. 2019. 9. 25.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스타트업으로 이직 올해 2월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아 밥을 먹거나, 어떤 일을 겪거나, 앱을 이용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또 그런 일들이 재미있었다. 강요와 무력이 아닌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것, 큰 이익과 도덕적 가치를 두고 결정하는 것과 같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며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했다. 그런 일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작은 무언가라도 혼자서 해 나갈 때 늘 부딪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하지만 남의 글을 보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남의 뉴스를 접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많은 글에서 나는 ‘사라진 실패’를 읽었다. 모든 사업은 결과.. 2019. 9. 25.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자/직장인을 위한 필수 팁 이 정도는 알고 가자. 들어가며 이 글은 실제 처음 중국에 잠시 지내게 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글로 엮은 것입니다. 때문에 오랫동안 중국에 계셨거나, 중국을 더 잘 알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여기 있는 정보가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님을, 더 좋은 해결책도 많다는 것을 미리 알립니다. 일부 정보는 오류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현지에서 느린 인터넷으로 검색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최대한 배제하고 텍스트로만 의도적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베이징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알면 도움되는 정보 인터넷 한국에서 데이터 로밍을 하면 하루 11,000원(VAT 포함)입니다. 1~2주, 혹은 한 달간 머물러야 한다면 큰돈 깨집니다. 하루 이틀은 모르겠지만 3일 이상 머물러야 한다면 China Uni.. 2019. 9. 25.
김영란법 시대를 만들어 온 우리나라 국민들 김영란법은 우리나라 사법 역사상 여성으로서 최초로 대법관이 된 국민권익위원장 김영란의 이름을 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별칭이다. 이 법은 2012년 제안 후, 2015년 1월 8일 국회 정무위원회 통과, 같은 해 3월 3일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어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9월 28일 시행되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각 지자체와 단체는 TFT나 콜센터 등의 대응 팀을 신설하고 운영하기 시작했고, 어떤 공무원은 중식으로 라면을 먹었다며 라면 사진과 함께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썼다. 김영란법의 내수 위축 우려와 소상공인(?)들의 눈물과 애원이 담긴 기사도 잊을만하면 헤드라인에 떴다. 얼마 전에는 모 기업 행사의 기자 간담회에서 기념품도 .. 2019. 9. 25.
아이들과 가볼 만한 ‘달동네 박물관’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수도권 근교에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은 어떨까? 이곳은 1960~70년대 달동네를 테마로 인천 동구청에서 지난 2005년 10월 25일 건립한 박물관이다. 입장료도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으로 무척 저렴하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크게 달동네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제 1, 2 전시실과 어린이들을 위해 뻥튀기 체험, 연탄 나르기, 수레 목마, 제기차기 등을 해볼 수 있는 달동네 놀이 체험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시실 세심하게 꾸며진 세트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부모님들을 모시고 와도 무척 좋아하시겠다는 생.. 2019. 9. 25.
중국의 한국인 2016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오늘 분당 정자동 네이버 본사 커넥트홀에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플래텀이 주최하는 ‘중국의 한국인 2016’이 열렸다. 알리바바 픽쳐스부터 텐센트, 알리페이 코리아, 화이브라더스 등 유명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등의 VC,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연사분들이 귀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트위터를 통해 살펴볼 수 있으며 #중국의한국인 해시 태그를 통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살펴볼 수 있다. 관련 영상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네이버 TV캐스트와 유튜브 공개 영상 소식을 곧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컨퍼런스의 전반적 내용 요약보다는 인상 깊은 세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 .. 2019. 9. 25.
엄마를 부탁해 ‘박하꽃’이란 표현을 보면서 요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작가들은 어떤 풍경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런 풍경의 묘사가 가능하기는 할까. 내 어릴 적 엄마의 기억과 어슴푸레 눈을 뜬 아침 등을 쓸어주던 온기를 기억해냈다. 곶감이 익고 밤나무의 밤송이들이 툭툭 떨어질 그 무렵 마당에서 보던 밤하늘과 족히 수백 번은 누었을 마당 옆 도랑의 내 오줌 자국도 다시 살아난다. “엄마는 부엌이 좋아?” 언젠가 네가 묻자 너의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부엌에 있는 게 좋았냐고. 음식 만들고 밥하고 하는 거 어땠었냐고.” 엄마가 너를 물끄러미 보았다. “부엌을 좋아하고 말고 가 어딨냐? 해야 하는 일이니까 했던 거지. 내가 부엌에 있어야 니들이 밥도 먹고 학교도 가고 그랬으니까. 사람이 태어나.. 2019. 9. 25.
마케터가 똑똑한 광고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요즘 기업의 마케터들은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 각종 분석자료에 TV, 라디오, 잡지, 인터넷 등의 ATL(Above The Line)과 이벤트, 스폰서, PPL 등의 BTL(Below The Line)까지 채널도 다양한 데다 분석해야 할 자료는 넘쳐나며 마케팅 전략을 늘 수정된다. “좋은 걸까?” “좋겠지” 싶은 약간의 막연함과 불확실성을 내포한 채 늘려야 하는 ‘좋아요’는 마케터의 개인 계정과 기업 계정의 선을 허물어버린 지 오래다.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잠재적 소비자들 바야흐로 인터렉티브 시대다. 사람들이 멍청하게 TV만 바라보며 일방적으로 광고를 소비하던 시대는 지났다. 유튜브 광고만 해도 5초 안에 결판내지 않으면 꽝이다. 광고주가 집행할 수 있는 채널과 방법은 늘었지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 2019. 9. 25.
MS 오피스와 국정감사 지난 6일 있었던 국정감사 도중 이은재 국회의원과 조희연 교육감의 MS 오피스와 아래한글 구매 수의계약에 대한 공방이 아직까지도 화제다. 어제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이은재 국회의원이 한동안 1위를 지키면서 그 관심사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국회방송 영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몇 가지 있어 글로 남긴다. 왜 소리를 지를까? 영상의 대부분이 일방적으로 소리 지르는 장면이다. 국정감사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눈살이 찌푸려졌다. 따져보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고 논리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면 될 텐데 왜 계속 소리를 지를까. 조금 다른 얘기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욱하며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생길 때를 돌아보면 “어쭈 .. 2019. 9. 25.
워드프레스 호스팅 ‘블루호스트’ 사용 첫날 후기 워드프레스, 어디서 시작할까? 이번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형으로 옮기면서 호스팅 업체를 어디로 할까 꽤 고민을 했다. ‘워드프레스 호스팅’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자주 등장하는 업체가 몇 군데 있는데 이곳을 합쳐 나열해보았다. 국내 워드프레스 호스팅: 카페24, 가비아 등 해외 워드프레스 호스팅: A2Hosting, Bluehost, Godaddy 등 해외 서버 호스팅: DigitalOcean, AWS, Azure, Linode, Vultr 등 요구사항은 대략 이 정도였다. (숫자는 우선순위) 가격이 최소 수준의 근처일 것($3 ~ $8 사이) 별다른 제한 없이 워드프레스 설치를 해볼 수 있을 것 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았으면 (마음속으로 3초 셀 때 최소한 html 랜더링은 되고 있었으면) 추가 비용이 .. 2019. 9. 25.
리디북스 페이퍼… 살까 말까? 나는 전자책 단말기에 참 관심이 많다. 전자책을 읽기 위해 아이패드도 써보고, 아이패드 미니도 써봤다. 몇 년 전엔 큰 마음먹고 ‘크레마 샤인’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를 사기도 했다. 책 읽는 시간보다 단말에 쓰는 시간이 더 많다는 걸 깨달은 다음부터 다시 종이책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전 리디북스 페이퍼(300 PPI)를 다시 구매했다. 종이책과 같이 휘리릭 넘기며 볼 수도 없고, 다양한 분야의 여러 권의 책이 책꽂이에서 만들어내는 인사이트도 얻을 수 없지만 전자책 단말로 보는 전자책을 포기할 수 없는 건 책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제일 큰 역할을 한다. 요즘은 1인 출판 시대라는 말처럼 수많은 책이 쏟아진다. 예전 ‘책’에 대한 이미지가 ‘지식과 생각의 정수를 뽑아낸 결정체’ 였다면 요즘은 스펙 마련과 .. 2019. 9. 25.
영화 [인턴], 우린 모두 삶에 초짜다.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 프로이트 –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프로이트의 명언에 있다. 우린 모두 삶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느라 분주하다. 그 속엔 사랑도 있고 성취도 있고 일도 있고 술도 있고 가정도 있다. 수 천 개의 하루를 일상이란 단어로 묶어내는 반복의 놀라운 능력은 인생을 무한하다고 믿게 만든다. 그래서 오늘도 허투루 보낸 시간이 많았던 것일까. 줄리는 회사의 대표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아직은 인턴이다. 벤이 노트북을 어떻게 켜는지 잘 알지 못하듯 그녀 역시 죽음을 맞이하는 법에 대해 아직은 낯설고 막연하다. 그래서 당차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벤은 할 일을 마련해 주는 것부터가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만드는, 어쩌면 쓸모없어 보이는 인턴이며 경사보.. 2019. 9. 25.
페이스북 개인비서 서비스‘M’ 출시와 카카오톡의 할 일 지난 테크니들의 “운영체제 vs 메시징 앱,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전쟁의 서막” 기사에서 언급한 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구글과 애플이 누구보다 주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운영체제 외 메시징 앱이 각자의 개인비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운영체제를 가진 시리(Siri)나 구글 나우(Google Now)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앱을 실행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이런 패턴을 알고 있다는 건 적재적소에 딱 맞는 앱을 띄우고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메시징 앱을 띄우고 메시지를 보낼 필요도 없다. 메시징 앱을 가진 페이스북이나 왓츠앱, 스냅챗 등은 사람들의 성향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 2019. 9. 25.
대형마트 많을수록 장바구니 물가도 싸진다? 2015년 3월 1일 자로 연합뉴스 등 여러 신문사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대형마트 많을수록 장바구니 물가도 싸진다.”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이런 식의 기사는 특정 언론에서 취재하여 보도했다기 보단 여론 형성을 위해 특정 집단에서 언론사에 송고하여 게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언론이 기사의 시작이 아닌 유통 채널이 되어가는 모습은 안타깝고 우려스렵다.) 원 보고서를 보고 싶어 한국경제연구원에서 검색해 보았지만 아직 업로드되지 않은 것인지 찾을 수 없었다. 기사의 내용은 ‘대형마트가 입점해있는 지역이 없는 지역보다 장바구니 물가가 낮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경쟁업체의 가격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므로 대형마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내려가.. 2019. 9. 25.
에디톨로지, 편집은 창조일까? edit + ology 에디톨로지 Editology 국내도서 저자 : 김정운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4.10.24 상세보기 2015년을 맞아 KBS에서 라는 제목으로 김정운 교수 특강을 했다. 티브이에서 개인 서재의 오디오를 보여주시던 모습을 끝으로 소식을 접할 수 없었는데 홀로 일본에 가 계시는 동안 라는 책을 집필하셨나 보다. 총 3부로 이루어진 강의를 다 보고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책을 사서 보았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우리가 창조라 일컫는 거의 모든 것들이 이것과 저것을 편집하여 새로운 맥락으로 내어 놓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편집을 하기 위해선 머릿속이든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든 풍부한 자원이 있을수록 더 유리한데 이런 생각들이 스스로의 해석과 당시의 맥락을 거쳐 새.. 2019. 9. 25.
전업주부의 어린이집 이용제한 정책에 대한 생각 아파트는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더 가깝게 살도록 만들었고, 인터넷은 – 물리적 공간 제약조차 뛰어넘은 – 놀라운 인간관계의 확장으로 이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이 보인다. 오늘 정부에서는 전업주부들까지 과도하게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맞벌이 부부에 대한 지원대책을 강화하고 시간제 보육을 활성화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의 개선이 필요하며, 전업주부가 불필요하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수요를 줄이겠다”라고 했다. ‘과도하게 ‘와 ‘불필요하게 ‘의 단어를 들으며 그 포괄적 모호함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지 못한 채 나뉘어 싸우게 될 여론도 생각났다. 전업주부가 있는 집에 아이들이 어린이집 이용을 제한받으면 어떨까? 가장 먼저 .. 2019. 9. 25.
아이폰6 32GB 단종으로 본 기업 ‘애플’의 경쟁력 아이폰6가 출시되면서 출시 용량에 궁금증이 생겼다. 왜 애플은 32GB 모델을 없애는 선택을 했을까?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회사원’이 하는 합리적 선택 애플의 이런 의사결정은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사용자를 뺏길까 봐 두려워, 다양한 용량을 출시하거나 기존 프레임을 유지하려 했을 경쟁자들과 어떻게 다른지 잘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애플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나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언론의 기사가 이 사건으로 인해 적어도 나에겐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늘 합리적 선택을 하려 노력한다. 만약 당신이 회사의 출시 용량에 대한 결정권 자이고 ’ 32GB 모델을 출시하는 것’과 ‘구매자 이탈을 만들 리스크를 가지는 것’ 사이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 2019.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