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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달의 민족’ 계정 휴면 경고 이메일을 받고

by rhodia 2019. 9. 25.

다 때가 있다.

 


 

얼마 전 배달의 민족에서 계정이 휴면 상태로 변경될 예정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자주 시켜먹는 음식은 저장된 전화번호로 전화 거는 게 편하고, 새로운 장소나 메뉴를 찾을 때만 로그인 없이 쓰다 보니 이런 메일을 받게 된 것 같다. 휴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로그인을 하려 했으나 링크가 없었고, 검색해서 들어간 사이트에서는 비밀번호가 맞지 않아서 계정 휴면 해지에 실패했다. 이 글은 배달의 민족 계정 휴면 해지 실패기다. : )

아이폰 저장 용량

이 사달이 난 건 결국 아이폰 저장 용량 때문이다. 16GB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언제나 용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저장용량 부족 경고를 받는다. 배달의 민족 어플은 최소한의 용량이라도 확보하려는 노력의 과정에서 삭제되었다. 대신 필요할 때마다 다시 다운로드한다. 그리고 또 다음번 용량 경고 때 삭제된다. 이런 일이 생기다 보니 자동 로그인이 될 리 없다. 결국 배달의 민족 서비스는 자주 이용하지만 계정 휴면 상태가 돼버리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기억나지 않는 비밀번호, 그리고 휴면 사용자의 특징

계정 휴면 경고 메일을 받고 휴면을 해지하기 위해 메일 내용을 살펴봤으나 정작 사이트 링크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검색엔진에서 ‘배달의 민족’ 검색 후 링크를 눌러 로그인을 시도했는데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나온다. 흠.. 일단 휴면 계정 해지를 포기했다. 지금은 바쁘므로…

 

위 경험을 잘 살펴보면 핵심 몇 가지를 배달의 민족 이메일은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메일링의 주목적이 계정이 휴면될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법규 준수인지, 휴면 계정 고객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유혹을 하려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오늘 받은 이메일은 법규 준수에 그 목적이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법규 준수도 매우 중요하다.)

 

1. 메일 본문에 계정 휴면 해지를 할 수 있는 링크가 없다.
2. 계정 휴면 고객은 기본적으로 로그인 정보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3. 사용자를 돌아오게 만들려는 ‘배민’ 특유의 위트와 노력이 없다.

 

기간 제한이 있는 링크를 이메일에 포함하고, 사용자가 이 링크를 누르면 배달의 민족 사이트에 로그인되면서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해줬다면 어땠을까? (실제로 첫 회원가입을 이런 식으로 받는 서비스들이 몇 있었는데 상당히 괜찮은 사용자 경험이었다.)

 

게정 휴면 상태의 사용자가 휴면을 풀기로 마음먹는 것은 늘 있는 일이 아니다. 메일을 받은 그 순간, 서비스 이용이 꼭 필요했던 그 순간, 남아있는 많은 포인트가 생각나는 그 순간, “로그인해볼까”하는 휴면 해지에 대한 마음이 생겨야 하고 또 그럴 시간적 여유나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배달의 민족의 말처럼 “다 때가 있다”는 말이다.

가장 빠른 주문전화

주로 시켜먹는 배달집은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어 배달의 민족 어플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앞서 했다. 그럼 배달의 민족 어플이 전화 어플보다 더 빠르게 단골집에 전화할 수 있게 만들면 어떨까? 물론 배달의 민족 어플에도 단골 매장 기능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전화 기능보다 빠르지 않다.

 

전화를 걸 때는, ‘전화 실행’ -> ‘이름 검색’ -> ‘전화’ 순서다. 배달의 민족이 ‘어플 실행’ -> ‘전화’ 순서로 더 빠르게 주문할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사실 배달의 민족 들어갈 때마다, 치킨, 중국집, 피자 등 여러 가지의 메뉴가 잔뜩 나올 때 선택의 압박을 느꼈던 적이 많다. 짜장면과 짬뽕, 2가지로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하는데 이렇게 많은 카테고리에서 또 골라야 한다니)

 

아무튼 전화보다 빠르게 단골집에 전화를 할 수 있게 해준다면 배달의 민족 어플이 자주 내 스마트폰에서 지워지진 않을 것이다. 계정도 휴면되지 않고, 더 많이 배달의 민족 어플을 실행하게 되겠지.. 아마.. : p

 

배달의 민족 휴면 계정 관련 메일

 

“배달의 민족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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