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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탐스 스토리

by rhodia 2019. 9. 25.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안내서

 

TOMS

블레이크(이 회사의 CEO)가 아르헨티나에서 이 신발을 알아보고 사업에 대한 구상을 했고 250켤레의 신발을 완성하여 이 신발을 미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세 개의 더플백에 나누어 넣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현실적 용기도 얻었다.

기업을 다룬 많은 다른 책들이 결과에 맞추어 과정을 나열하는 걸 참 많이 봤는데 <탐스 스토리>는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창업자)와 마주 앉아 그의 사명에 대한 열정과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어서 참 좋았다.

책에 보면 탐스의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곧이어 또 다른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패션 담당 기자, 부스 무어의 귀에 우리 이야기가 들어간 것이다. 탐스의 사연과 신발이 마음에 들었던 그녀는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 나를 찾아왔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은 토요일 아침, 잠에서 깨니 머리말 테이블에 놓아둔 내 블랙베리가 악령에라도 쒼 듯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었다. 당시 나는 탐스 웹사이트에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내게 이메일이 오도록 해두었는데, 주문 건수는 하루에 한두 개 정도였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전화기 미친 듯이 진동했고, 급기야 배터리가 나가버렸다. 나는 무슨 연유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친구들과 브런치를 먹기로 한 약속 장소로 갔다.

이 글을 보면서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바로 임정욱 센터장님이 내 글 하나를 리트윗 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평소 하루 10회 미만의 Read(View가 아닌)를 기록했던 글이 리트윗 후 순식간에 1,700회를 넘어섰다. 정말 당일 트위터는 미친 듯이 진동을 울려댔고 통계 숫자는 계속 올라가는데 그 짜릿함이란.. 사업이 이렇게 되었다면 그 느낌이 어땠을까? 블레이크가 느꼈던 기분이 이랬을까? 아직은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TOMS라는 이름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a Better Tommorrow)’이라는 문구를 계속 이리저리 굴리던 참이었는데, 이것이 ‘내일의 신발(Tomorrow’s Shoes)’이 되었고, 다시 탐스(TOMS)가 되었다.”

인상 깊었던 이야기

Chapter 1. 탐스 스토리 – 탐스의 시작

탐스를 처음 시작할 때 누군가는 ‘영리 목적의 사업에 사회적 소명을 결합해봤자 일만 복잡해지고 양쪽 모두에게 방해가 될 것이라는 이유’를 댔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블레이크는 탐스를 통해 그 둘의 결합을 멋지게 해냈다.

“기부는 우리 신발을 단순한 상품 이상으로 만들었다. 탐스는 이야기이자 사명이었으며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운동이 되었다.”

여기서 블레이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따라야 할 <여섯 가지의 지침>을 이렇게 썼다. 그리고 “이 여섯 가지는 우리의 삶과 일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해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두려움은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
  • 돈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
  • 단순함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 목표이다.
  • 신뢰가 사내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특질이다.
  • 기부가 최고의 투자다.

 

이 챕터에서 블레이크는 “여러분이 나와 비슷한 부류라면 단순한 사업적 성공 이상의 것, 즉 삶의 의미를 추구할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마음껏 하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을 것이다.”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나의 직업 소명의식과 정확히 일치하여 탐스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더욱 깊어지기도 했다.

Chapter 2. 당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라 –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디자인만 봐도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제품이 있다. 디자인은 제품을 값비싼 광고와 부차적 설명 없이도 그 역할과 가치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이다. 또, 진실되고 퍼뜨릴만한 스토리텔링은 제품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제품의 영역을 넘어 기업의 영역까지 사람들의 인식을 붙들어 놓는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소명을 가졌는지에 대해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면 경력이 많든 적든, 학위가 몇 개나 되든, 인맥이 넓든 좁든 성공할 수 있다. 훌륭한 이야기는 경계를 초월하고, 장벽을 부수며,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2009년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추상적인 사실과 구체적인 이야기 중에서 어느 것이 사람의 행동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하는 연구를 했는데 아래와 같았다고 한다. 좋은 이야기를 현명하게 전달하는 것은 좋은 제품을 내놓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야기가 거짓으로 포장된 꾸며진 것이 아니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설문지 작성 후 그 대가로 5달러를 주고 국제 자선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해달라는 편지를 받게 되는데 도움을 받을 말라위의 상황을 통계로 접한 학생과 소녀 로키아의 사연을 접한 학생, 둘 다 접한 학생 이렇게 세 집단을 비교했을 때 얼마나 많은 금액이 모였는지 비교했는데 로키아의 이야기만을 접한 그룹은 $2.38, 통계만 접한 그룹은 $1.14, 둘 다 접한 그룹은 $1.38로 나타났다.

또, 블레이크는 탐스를 사서 신는 고객들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탐스의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단지 고객이 아니라 후원자다.(중략) 후원자와 구매자는 차원이 다르다(중략) 깨어 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란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이다.”

좋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좋은 제품과 그것을 만들게 된 가장 본질적인 것, 바로 소명이 필요하다. 이런 소명이 생기기 위해선 열정은 필수 불가결한 것인데 자신이 어떤 것에 열정이 생기는지 아직 모른다면 블레이크가 제시한 다음 3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것도 좋겠다.

 

평생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 무엇을 하면서 살겠는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싶은가?

어떤 대의를 위해 살고 싶은가?

“자신의 열망을 중심으로 인생을 설계한다면 그 열망을 나의 이야기로 바꿀 수 있고 그 이야기를 보다 중대한 일, 의미 있는 일로 바꿀 수 있다.”

one for one을 통해 탐스를 신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

Chapter 3. 두려움을 직면하라

“앞으로 20년 후에는 당신이 했던 일들보다 하지 않았던 일들을 더 후회할 것이다. 그러니 배를 묶어둔 밧줄을 풀어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라. 무역풍을 타고 항해하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 보면 빛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고, 실패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절대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느낌이 들 때가 꼭 있다. 나도 탐스 초창기에 그런 날들을 숱하게 겪었다. … 두려움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마크 트웨인의 조언은 막 이륙 직전의 비행기에 앉아 있는 듯한 설렘이었고, 블레이크의 이야기는 수시로 찾아오는 그런 두려움이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경험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일을 추진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와 빈틈없는 의사결정에 대한 강박, 실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우린 스스로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삶은 그 어떤 선택을 해도 흘러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증명하지 않았는가.

 

이런 실수에 대한 부담으로부터 블레이크는 이렇게 벗어나려고 했다.

나는 매사를 가볍게 생각하려고 했다. 자신의 다음 행보를 위험천만한 도박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저 긴 여정 속에서 또 한 발짝 내딛는다고 생각하라. … 나는 더플백 세 개에 든 신발 250켤레로 탐스를 시작했다. 그게 전부였다. 하던 일을 곧장 그만두지도 않았고, 수만 달러를 투자하지도 않았다. … 작게 시작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다듬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근성을 시험해볼 수 있다. … 특히 이미 직업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게 시작하는 것이 더욱 좋다.

제과점을 열기 위해 당장 교사직을 그만둘 필요는 없다. 대신 다음 휴가 때는 해변에서 빈둥대지 말고, 1주일 동안 제과점에서 무료로 일하며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삺펴보라.

 

그런 식으로 기존의 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제과점 운영에 대해 배우는 것이 먼저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그 일에 소질과 열정이 있다고 생각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두려움이 생기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글로 써보자. 그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하자. 만약 그 일이 당신에게 중요하고 ‘결국’ 그 일을 할 것이라면 그냥 하라. 하면서 진로를 수정해가면 된다.

Chapter 4. 돈이 없을지라도 수완을 발휘하라

책과 기사를 통해 접하는 사례들을 보면 많은 돈을 가지고 시작한 회사가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영이 방만해지며 당장 필요한 것을 구별하는 기준이 느슨해졌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투자자에 대한 간섭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투자를 받는 것은 지분과 기업의 신념을 동시에 희석시킨다.

“사람들의 사랑과 흠모를 받는 성공한 브랜드들은 모두 소자본으로 시작되었다.”

Chapter 5. 매사를 단순하게 하라

www.SENDaBALL.com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읽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것에서 사업은 시작되었다. 계획을 단순화하면 막연한 두려움과 어떻게 쏘면서 움직여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그리고 끊임없이 수정해가면 된다. 아 그렇다고 신념을 피봇팅 하진 말자.

“1년에 며칠을 정해두고, 그 기간에는 가장 적은 돈과 물건, 낡고 거친 옷으로 사는 것에 만족하라. 그 상태에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라. ‘이것이 내가 그리도 두려워하던 삶이었던가?’”

당신이 하려는 일이 무엇인가에 관한 다음의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하라.

 

무슨 사업을 하는가?

어떤 사람들로 알려지고 싶은가?

당신을 고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사회적 대의를 위해 일하는가?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면, 그 디자인이나 서비스의 기능을 그대로 둔 채 없어도 될 만한 것은 무엇인가?

Chapter 6. 신뢰 쌓기

신뢰는 함께 일하는 동료와 고객 모두에게 중요하다. 블레이크가 이야기하는 ‘채용’ 그리고 ‘고객’에 대한 철학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너무나 흡사해서 깜짝 놀랐다. 그 생각을 참 잘 담아낸 문장이 있어 소개한다.

 

채용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사실상 그들의 결정을 믿지 않으며, 내가 사소한 것까지 모두 개입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꼴이다. 이런 리더와 일하는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기란 힘들다. … 상대를 믿으면, 그들은 종종 당신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근면함과 열정으로 그 믿음에 보답한다. 처음부터 올바른 직원을 뽑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시간을 넉넉히 들여 좋은 인재를 발굴하면 그들을 더 믿을 수 있게 되고, 이는 훗날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고민)을 절약해준다. 많은 회사들이 초창기에는 자신들이 만든 직책을 메우려고 아무나 마구 잡이로 뽑다가 나중에는 그 직원들을 관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고객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고객 서비스의 핵심은 공감이다. 손님과 언쟁을 벌이게 되었다면,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손님을 대접하라. 손님이 특별한 요구를 할 때 최대한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줘라. 신뢰와 관련해 생각을 하다 보니 각종 통계자료를 전시하며 길거리에서 후원을 요청하는 많은 단체들이 생각이 났다. 내가 이런 –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실제 그 돈이 어떻게 쓰일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문제가 되었던 ‘사랑의 열매’ 사건을 보라. 다른 모든 방면에서도 마찬가지로 결국 신뢰와 투명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고객은 후원자로 이동하지 못하고 소비자로 남는다.

Chapter 7. 기부는 좋은 사업이다.

탐스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와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탐스는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을 돕고, 그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블레이크는 이런 기부를 탐스의 핵심적인 소명으로 만들었고 작은 일들에서 의미 있는 하길 바랬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 과정에서 기부 과정의 불편한 과정들을 간소화했다.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더 나은 기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직접 기부를 통한 적극적인 방법이든, 나의 필요에 의해 탐스를 사며 기부하는 것과 같은 소극적 방법이든 그것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신뢰 쌓기’와 연결되어 있는데 탐스는 이런 측면에서도 흥미롭고 감동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사실 여행하는 내내 적어도 세 번은 엉엉 울었을 것이다. … 이 기부 여행에 가능한 많은 직원들을 데려가려고 한다. 다들 딴사람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 우리 가족은 모두 함께 아르헨티나로 신발 기부 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은 감명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며, 탐스 슈즈를 신고 싶어 했다. 전에는 없던 일이었다. 어찌나 뿌듯하든지!

이 챕터를 통해 생각하고 있던 일에 많은 영감을 얻었다.

Chapter8. 마지막 단계

책을 읽는 내내 탐스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기업이라면 아직 내 신발이 닳아 못 신게 되지 않았어도 하나 더 사고 싶었다. 아직도 주저하고 있는가?

“세상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무언가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

돈이나 복잡한 사업 계획, 오랜 경력이 없어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작게 시작하라. … 세상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무언가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 … 가장 중요한 단계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첫걸음을 떼는 것은 생각보다 쉬울뿐더러 당신의 삶은 놀라운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탐스 스토리
국내도서
저자 :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 / 노진선역
출판 : 세종서적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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