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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86

공유 자전거 전쟁 힘세고 오래가는 놈만 살아남는다. _ 중국 공유 자전거 스타트업들이 자국 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그 대상을 확대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오포(ofo, 2014년 창업), 모바이크(mobike, 2015년 창업)가 대표적이다. 이미 중국 내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로 오포는 알리바바로부터 약 8,000억에 이르는 자금을, 모바이크는 텐센트 등으로부터 약 6,800억에 이르는 자금 투자가 이뤄졌음을 최근 발표했다. 두 기업 모두 시리즈 E (*스타트업에서 투자에서 5번째 투자를 일컫는 말로 A, B, C, D, E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단계다. 이 공유 자전거 비즈니스가 돈이 되자 중국에서는 이 두 기업 말고 다른 기업들도 공유 자전거 비즈니스에 뒤늦게 뛰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래.. 2019. 9. 26.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건, 예스엠아트와 Under the sea 앨범 _ 처음 Under the sea 앨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 앨범을 소개한 손열음 님의 글이었습니다. 화려한 테크닉과 아름다운 소리뿐만 아니라 공간과 시간을 들여다 보고 사람들의 무의식에 관심을 가지는 그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앨범을 기획하고, 함께할 동료를 구하고, 온라인에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과정은 괜스레 내 일이 아닌데도 가슴 벅차게 만들더군요. ‘시공간에 가장 어울리는 셀렉션’. Under the sea 앨범은 거의 십 년 만에 저에게 CD를 다시 사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손열음 님의 그것보다 더 큰 감동을 주었고, 결국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아래는 이번 손열음 씨의 Under the sea 앨범을 구매한 후 상.. 2019. 9. 26.
젠트리피케이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규제의 한계, 시장의 위협 _ 위키피디아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대부분의 경우 노후한 건물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들어서고, 이 과정에서 기존 세입자가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도 인사동, 홍대, 북촌, 대학로 등 다양한 지역에서 꽤 오랫동안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원주민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아직까지 듣지 못했다. 최근엔 경주 ‘황리단길’ 역시 이와 같은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것 같다. 도시가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구시가지와 노후한 건물의 발생은 필연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이런 동네로 들어와 예술과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은 도시 재생 측면에서 적극 환영할만하다. 지자체 역시 외부 관광.. 2019. 9. 26.
원칙과 가치 우리가 가지고 지켜야 할 것 _ 오늘 ‘철학도 디테일도 실종된 경제정책 유감’이란 글을 읽었다. 마지막 부분의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본 원칙과 우선순위가 불명확한 상태에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왜 현재 정책이 성공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성찰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디테일이 살아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 비단 국가의 정책뿐만 아니라 작은 스타트업에서 조차 원칙과 가치의 부재는 고통과 후유증을 남긴다. 몇 가지 생각나는 단어를 나열하고 생각을 써본다. 채용 채용은 정말 중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채용 사이트의 고가 상품의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보는 정도의 노력으로 더 훌륭한 인재가 입사하길 기대한다. 현실적으로 HR 부서는 현업의 독촉으로 시간적.. 2019. 9. 26.
내 안의 천재성을 끌어내는 방법 엘리자베스 길버트(Elizabeth Gilbert), 그리고 박웅현 _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SSG 지식향연에 박웅현 CCO의 강연이 있었다. 약 700여 명의 학생들이 강연장을 가득 매웠다. 박웅현 CCO는 도전과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찔레꽃 사진으로 시작했다. GIS(지리정보시스템) 전문가 송규봉 씨와 나무박사 강판권 씨, 가수 장사익 씨의 예를 들었다. 애초에 좋은 환경과 명확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떻게 지금의 성취를 이뤘을까. 그는 그 답을 대학 졸업 후 약 15년 이상의 막막함과 암울함 속에서도 자기에 대한 맹목적 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움직였던 끈기와 노력에서 찾았다. 잘 들여다보면 찔레꽃처럼 누구나 자기의 매력과 강점이 있으며, 길을 찾는 건 어렵지만 .. 2019. 9. 26.
뉴미디어가 독자를 사로잡는 방법 클릭하지 않아도 알려줄게요. _ 요즘 ㅍㅍㅅㅅ, 아웃스탠딩, 허핑턴포스트 같은 일명 ‘뉴미디어’ 기업들의 기사 공유 방식을 보면 뭔가 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글을 공유하면서 본문을 보지 않아도 되도록 핵심을 요약한다든지, 글의 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래(왼쪽)와 같다. 왼편은 최근 ㅍㅍㅅㅅ에서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이다. 글의 제목이 ‘5가지 핵심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기사를 클릭하도록 만들려면 최대한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해 링크를 누르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ㅍㅍㅅㅅ는 포스팅에서 5가지 노하우를 아예 요약해서 노출해버렸다. 이게 무슨 일인가. 독자들이 궁금해할 법한 내용을 미리 알려주다니. 사실 그동안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방식은 오른쪽 예시에 가까웠다. 요즘엔.. 2019. 9. 26.
착한 키즈노트의 ‘나쁜 수익’ 팔아야 할 것, 팔지 말아야 할 것 _ 키즈노트는 유치원, 어린이집 대상 스마트폰 알림장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의 이름이자 서비스 명칭이다. 2012년 4월 설립되었고, 2015년 1월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가 100% 지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얼마 전 이 키즈노트 서비스가 몇 가지 기능 업데이트를 하면서 유료 수익 모델을 내놨는데 그 방법이 좀 놀랍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키즈노트를 쓰는 사용자분들이나 스타트업 업계에 계시는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키즈노트는 주로 선생님이 써주는 알림장이나 사진, 동영상을 보기 위해 사용한다.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들께서 찍어 올리는 사진이 키즈노트에 매일 쌓이고 학부모들은 이 사진, 동영상을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아 둔다. 그.. 2019. 9. 26.
키치 차이나 (Kitsch China) 중국에서 혁신을 배워야 한다고? _ 중국 항저우(杭州)에 출장 간 금융회사 부장 A 씨는 호텔 주변 노점상에서 파는 중국식 찐빵이 맛있어 보여 사 먹으려다가 진땀을 뺐다. 찐빵 한 개와 두유를 3위안(500원)에 팔기에 현금을 냈더니 찐빵 장수가 현금을 안 받는다며 매대에 걸어둔 격자무늬의 QR 코드를 가리키더라는 것이다. 휴대전화로 QR 코드를 찍으면 결제가 되는 서비스 ‘위챗 페이’로 돈을 내라는 뜻이었다. 그런 게 없다고 하자 찐빵 장수는 “음식 파는 데 와서 더럽게 현금을 내면 어떡하느냐. 외국인이라니 이번에만 봐주겠다”고 핀잔을 줬다. 최근 중국 핀테크와 국내 규제에 대한 문제를 다룬 한 기사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다. “음식 파는 데 와서 더럽게 현금을 내면 어떡하느냐.”라는 문장이 요즘 중국을 .. 2019. 9. 26.
1만권 독서법 정보 과잉 시대의 책 읽기 _ 이 책이 제시하는 독서법은 파격적이며 무례하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약간의 불쾌함을 느꼈음에도 굳이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쌌기 때문이다. 4,200원의 가치는 할 것 같았다. 다독의 함정은 책의 내용보다 숫자에 집중하게 만들고, 나의 책 읽기를 흐트려뜨렸다. 그래서 나는 매년 해오던 “올해 몇 권의 책을 읽었나”하는 숫자 세기를 작년부터 그만두었다. 대신 책을 선택할 때 좀 더 신중하도록 노력했다. 나에게 [입력]되는 책의 선택 기준을 높여 저품질의 책을 걸러낸 후, 정독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문장을 씹어 읽을 수 있어 좋았지만 내가 고민 고민 끝에 선택한, 그러니까 내게 [입력]되는 책이 늘 고품질이 아니었기 때문에 억지로 읽은 적도,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 2019. 9. 26.
캐리 언니의 퇴사 2017년 2월 17일, 캐리 앤 소프트 봄맞이 채널 개편 소개 영상을 보다 깜짝 놀랐다. 캐리 언니(강혜진)가 새로운 캐리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한 화면에 2명의 캐리가 등장한 셈. 새로운 캐리 언니는 앞으로 원래 캐리 언니를 대신해 장난감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뭔지 모를 허탈감과 상실감, 배신감마저 드는 이 기분을 뭘까.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했다. 이 영상의 싫어요 수는 9,463개, 좋아요 수가 5,598개로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만드는 캐리 앤 소프트는 2014년 10월 3명이 시작한 회사다. 초기 석 달 매출 17만 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2016년 기준 약 40여 명의 직원에 매출 51억, 당기순이익 15억 원의 유망 회사로 성장.. 2019. 9. 26.
털털함의 강박 이 글은 브런치에서 이곳으로 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겨진 글이며 2017년 1월 30일 쓰였습니다 바야흐로 털털한 연예인의 전성시대다. 잘 먹고 허허 웃으며 초긍정 자세를 취해야만 사랑받을 최소한의 자격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TV에는 털털한 성격의 연예인들이 자주 보인다. 좀 뜬다 하는 연예인들은 입이 터질 듯 먹방을 찍고, 이상한 얼굴 표정의 사진이 돌고, 불쾌할법한 상황에서도 함박웃음을 짓는다. 수 억 명의 서로 다른 취향과 선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중이 되고 연예인은 그런 대중의 시선을 받으며 산다. 털털함은 그런 각양의 시선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몇 안 되는 희귀 아이템이다. 그래서 그들이 ‘(성격이나 하는 짓 따위가) 보기에 까다롭지 아니하고 소탈하다’라고 정의되는 ‘털.. 2019. 9. 26.
문정아 중국어 수강 후기 이 글은 브런치에서 이곳으로 블로그를 이사하면서 옮겨진 글이며 2017년 1월 23일에 최초 쓰였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18년 8월 14일) 다 좋은데, 이런 점은 정말 안 좋아 2016년 6월 결제 이후 약 6개월이 지났고 겨우 할부금 납부가 끝났다.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불편한 부분은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후기를 남겨 본다. __ 안 좋은 점 저질 큐레이션 강좌가 많은 것 같지만 큐레이션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어떤 게 쓸만한지 잘 모르겠다. 몇 개 들어봤지만 ‘쉬운 중국어 CHIN’만 듣게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 강의 분류를 한 게 아니라 콘텐츠 제공자 입장에서 분류를 해둔 느낌이다. 나한테 맞는 강좌를 찾으려면 하나하나 눌러 다 들어봐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난다. 아마 .. 2019. 9. 26.
[구해줘]를 읽고 정해진 운명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구해줘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픔이 있다. 생각해보면 작은 상처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완전히 잊어 없던 일처럼 느껴지는 일도 무심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현실은 어느새 코앞에 그 상처를 들이민다. 그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난 어땠을까. 그 어떤 행동에도 그 결과가 변하지 않는다면. “내일 바로 이 시각이면 나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샘 갤러웨이가 예정된 죽음에 자신의 운명을 줄리에트와 바꾸면서 했던 말이다. 자신의 죽음, 운명 따위를 미리 알고 살아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소설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던 여러 인물들을 하나로 엮는다. 그리고 과거에 의미 없이 혹은 의도하지 않게 했던 행동들이 서로의 삶에.. 2019. 9. 26.
‘카카오 알림톡’ 유감 카카오톡으로 오는 수상한 메시지 얼마 전 부터 카카오톡으로 이상한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친구도 등록한 플러스 친구(기업용 계정)도 아닌데 말이다. 찾아보니 ‘카카오 알림톡’이란 서비스라고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카카오톡에게 나의 개인정보를 배송업체에게 위탁하겠다는 동의를 한 적이 없다. 당연히 메시지 수신 동의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느닷없이 배송업체로 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이 문제이긴 한 걸까? 내가 생각하는 카카오 알림톡이 ‘나쁜’ 이유는 이렇다. 1. 개인정보 불법(?) 사용 위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카카오에게 위탁한 내 정보를 배송이나 각종 서비스 기업에게 제공하겠다는 동의를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기존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사.. 2019. 9. 26.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Leaders eat last, Simon Sinek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은 위기 상황에서 스웬슨 장군의 일화를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한다. 고프로(GoPro)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힌 그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왜 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저렇게 희생할까? 저런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 와 같은 의문을 통해 진짜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그런 리더십은 어떻게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구성원 하나하나를 또 다른 훌륭한 리더로 만들 수 있는지 그 비밀에 대해 설명한다. 직장에서는 스웬슨 장군과 같은 사람을 찾기 힘든 것일까? 사이먼은 강연 중 이런 이야기를 한다. “군대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훈장을 수여합니다. 반면 회사에서는 .. 2019. 9. 25.